마라톤 마니아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첨단 기능을 갖춘 마라톤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발 메이커들은 탄력이 뛰어나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간판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능성이 뛰어나다고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초보자의 경우 초경량 마라톤화를 신고 장거리에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5km 이내의 짧은 거리를 달리는 것은 무방하다는게 전문 마라토너들의 설명이다. 국산 브랜드 마라톤화로는 '비트로'(Virto,학산)와 '프로스펙스'(국제상사)가 있으며 품질이 뛰어나 마라톤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트로는 테니스화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전문 스포츠용품 회사로 거듭나고 있으며,국제상사는 마라톤화 중심으로 프로스펙스를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케이트화 등 특수화 생산업체인 신세영화성이 '탈리아'(Thalia)라는 브랜드로 마라톤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브랜드로는 '나이키'와 '아식스'가 마라톤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비트로의 대표 상품은 중장거리용 마라톤화 '모션 컨트롤Ⅱ'다. 신발 한 쪽 무게가 1백64g(2백65mm 신발 기준)에 불과한 초경량이면서도 탄력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단축 마라톤이나 풀코스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마라토너뿐만 아니라 1초의 기록이라도 단축하려는 마라토너에게 적합하다. 특히 이 신발에 장착된 쇼카코일 시스템이 눈에 띈다. 특수제작된 코일을 고탄성의 폴리우레탄 소재와 결합시켜 밑창 부분에 장착, 충격을 흡수토록 한 것이다. 이는 달리기에 필요한 신체의 에너지 소모를 줄여 피로도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운동성을 향상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가격은 12만2천원. (02)404-3062 ◆ 프로스펙스는 에어컨 기능을 갖춘 신개념 마라톤화 '골드레이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골드레이서는 깔창 앞부분에 부착된 열컨트롤 캡슐이 에어컨 기능을 발휘해 달릴 때 발생하는 열을 흡수, 신발 내부 온도를 23∼26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 발등과 밑창에 통풍구를 만들어 내부의 열은 방출하고 외부의 공기를 유입시켜 신발 내부가 쾌적하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또 충격 흡수가 뛰어난 고탄성 신소재인 파일론(PHYLON)을 적용, 달릴 때 최적의 착화감 및 쿠션 기능으로 무릎 부상 등 러닝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대한 예방한다. 새벽이나 야간에 달릴 때 차량의 위험으로부터 러너를 보호하기 위해 신발 뒤쪽에 빛 반사 기능의 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10만6천원. (02)799-7560 ◆ 신세영화성은 최근 '탈리아' 발표회를 열었다. 이 제품은 우주 항공복에 사용되는 소재로 안창을 만들어 처음 출발할 때와 완주할 때까지의 발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디자인됐다. 친환경적인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해 맨발로 신어도 되게 설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소재 원단이 원적외선을 발산해 심폐 기능 및 무릎관절 보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발 한 켤레의 무게는 3백50g 정도. 가격은 12만8천원. (051)831-4800 ◆ 나이키는 서양인들에 비해 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편인 아시아인의 발 모양에 맞춘 제품을 내놓는 등 개인의 발에 맞는 제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 줌 카타나S'는 기록 단축을 위해 경량화가 필요하면서도 안정성 문제로 고심하는 러너를 위해 제작된 전천후 경량화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나이키측은 여성의 발은 남성의 발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성의 발은 남성에 비해 뒤꿈치는 좁고 대개 발목이 가늘며 앞쪽 발등은 약간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나이키는 이를 감안해 여성 전용 러닝화 '우먼스줌 시티 베이퍼'를 선보였다. 가격은 11만∼13만원선. (02)512-0393 ◆ 아식스는 신상품 '쏠티매직 RT'를 내놓았다. 신발 한 쪽 무게는 약 1백60g(2백65mm 기준). 러닝할 때 발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의 충격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추진력을 배가시키도록 설계됐다. 또 발의 앞부분에 자동차의 프레임과 같은 수지 프레임을 짜 넣어 달릴 때 과도하게 신발이 비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통기성을 극대화한 매직 밴틸레이션 시스템을 갖춰 신발 내부의 쾌적성을 살렸으며 신발 앞부분 등 지면과 접촉하는 부분에 일반적인 신발보다 2배의 내마모성을 가진 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18만원. (02)3660-3647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