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전남지사가 29일 예정됐던 3차 소환 조사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자백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져 투신자살 배경 등과맞물려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지사의 변호인와 수사검사간의 전화통화에서 변호인측이 `오늘(29일) 다 자백할테니, 죄명이나 고려해달라'는 얘기를 했다"며 "박 지사가막상 자백을 하려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결국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날 검찰의 2차 소환 조사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인사 및 납품비리 연루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던 것으로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지사가 반포대교 난간에서 구토하는 자세를 취하다 한강으로 추락했다는 수행 운전기사의 진술에 비춰 실족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박 지사의 불행한 사태를 보면서 대단히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없고, 검찰도 수사과정에서 혹시 소홀했던 점이 없는 지 살펴보고 있다"며 "과거 일본에서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관료들이 흔히 자살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풍조가우리나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