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여름 날씨와 같은 낮과 쌀쌀한 아침.저녁간의 커다란 일교차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대학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1∼2주간 감기 등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평소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는 "지난주는 평소보다 몸살이나 고열로 인한 감기 환자가30∼40%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큰 폭으로 낮 기온이 올라 일교차가 커진 데적응하지 못한 40∼50대 중년층 환자가 특히 많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서울 성심병원도 "최근 2주간 감기 환자가 평소에 비해 20∼30% 증가했다"며 "환자는 연령대 구분 없이 골고루 분포돼 있었는데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것이 발병의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김성남내과의원측도 "정확한 수치는 당장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주콧물.기침.고열 등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가 전주보다 20∼30% 늘었다"며 "이런 환자는 계절이 바뀌거나 일교차가 클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감기 환자"라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는 "최근 병원마다 많이 늘어난 감기 환자들은 대개 콧물과 기침, 심할 경우 근육통을 동반한 환자"라며 "일교차가 클 시기에는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감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가능성도 있는 만큼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등 질병취약 계층은 감기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18일 밤부터 전국에 내린 봄비가 19일 오후 개면서 20일부터 주말까지는 다시 지난주처럼 전국의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