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과 근로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비농가 취업자(자영업자,근로자)들의 주당 취업시간이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처음주당 50시간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5일제 도입을 앞둔 상태임에도 여전히 10명중 4명은 주당 54시간 이상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농가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002년 50.5시간에서 2003년 49.8시간으로 취업시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시간 미만을 기록했다. 취업시간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0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8.8시간이었고 취업시간이 가장 길었던 지난 1982년에는 60.4시간이었으므로 지난 20여년간 1주일에일하는 시간이 10시간 가량 줄어든 셈이다. 농가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의 취업시간은 이미 지난 2002년 49.8시간으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49.1시간으로 더 단축됐다. 주당 취업시간이 50시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불황에 따른 조업 및 영업시간 단축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지난 20여년간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지속적으로단축돼온데다 최근 몇년간 장시간 근무를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술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청년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자리가 남아도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고 일요일에는 영업을않고 쉬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난데서 보듯, 노동에 대한 시각변화가 취업시간 감소에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 비농가 취업자 1천986만7천명중 782만3천명은 주당 취업시간이 54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 기피현상이 일반화되고 주 5일제 도입이 준비되고 있는 시점임에도도시지역 취업자 10명중 4명은 주당 54시간을 넘게 일하는 `과로' 상태에 놓여있는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