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잇단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MBC `…사실은…'은 권양숙 여사의 학력 비하 발언 편집논란으로 1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은 데 이어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인터뷰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받은 `주의'는 위반의 정도가 경미했지만 결국 "내용을 생략해 편집함으로써 방송의 맥락이 실제상황과 다르게 방영됐다"는 편파성 논란을 인정한 셈이 됐으며 더욱이 전여옥 대변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착각해 다른 사람의 발언을 방송했다는 것은 언론사의 기본적인 책임을 저버린 치명적인 실수로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MBC `…사실은…'은 지난 9일 밤 색깔론 행태를 비판하며 한나라당 전 대변인과의 통화라면서 "김근태 의원과 관련해서 논평 내신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색깔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라는 MBC 측의 질문에 대해 전 대변인이 두 차례 "전 그런 얘기 안 듣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는 장면을 방송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휴대전화 연결과정에서 MBC 제작진이 전 대변인의 휴대전화번호를 오인해 다른 사람과의 통화 녹취 내용이 나갔고 이에 관해 MBC는 "전 대변인에게 공식사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제작진으로서도 전화 통화가 된 당사자가 전 대변인인 것처럼 응답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억울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제작진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방송 전 기본적인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다"면서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 유건호(U1971)씨는 "하지도 않은 전화 인터뷰를 내보내 갈수록 공정성을 잃어가고 있다"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할 프로가 잘못을 조장하고 있지 않은지 정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정호석(ARATNI)씨도 "공정성을 상실했으면서 당신들의 의견이 사실인 양 정말 대오각성할 일을 저질렀다"면서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인 `사실은'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인 글도 다수 게재되는 등 이번 실수는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MBC가 "자세한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제작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이번 문제를 둘러싼 회사 차원의 관계자 징계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