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적 무능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정당한 주장이다.' 남편의 잠자리 부실로 이혼소송을 낸 아내에게 내려진 법원 판결문이다. 돈이나 벌어오는 것으로 가장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성적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정리해고(?) 당해도 당연한 시대인 것이다. 밤일에 태만하거나 무능했다가는 해고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 숙인 남성들은 두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아내를 못살게 굴어도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성기능 장애 가운데 조루증만큼 남성들을 괴롭히는 것도 없다.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30분은 기본이고 보통 1시간은 죽여준다"고 떠들면 2∼3분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은 차라리 술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어진다. 못내 아쉬워하는 아내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 조루증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개인적 차이도 많다. 1분 안에 사정한다 해도 상대방이 만족해하면 상관없으며 반대로 30분 이상 지속해도 상대방이 괴로워하기만 하면 문제가 있다. 달리 생각해보면 조루는 성기능 장애라기보다는 원시시대의 유물 쪽에 가깝다. 사자나 물개 등은 되도록 많은 암컷과 교미를 해 자기 씨를 많이 남겨야 하기 때문에 조루가 유리하다. 한 암컷에게 많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해서는 결국 자기 유전자가 도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종족번식을 위해 성관계를 갖는 것도 아니고,성관계에 대해 여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지 않던 옛날도 아니다. 매스컴에서도 여자들이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대다. 조루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과 기질성 두 가지로 나눠진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행동치료,약물치료,주사요법,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술 중 음경 배부 신경차단술은 음경의 과민한 감각이 조루의 한가지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감안,음경의 말단인 귀두 부위로 가는 신경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절제하여 페니스 귀두의 과민한 감각을 무디게 하여 사정을 지연시키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재발이 거의 없다는 것과 시술을 받은 환자의 90%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 사정시간이 이전보다 최소한 5분 이상 연장된다. 이 방법은 수술 전에 귀두 피부민감도 등 검사를 거쳐 수술해야 한다. 포경수술의 5분의1 정도이며 외래에서 국소 마취하에 10∼20분이면 끝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민영기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 www.bin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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