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무효 촛불집회' 체포영장 보고문제를 놓고 최근 갈등설에 휩싸인 강금실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31일 20여분간 어색하게 마주앉았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이날 오후 중앙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으나 가급적 대화를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송 총장이 "이런 업무보고를 거의 안해봐 상당히 어색하다"고 하자 강 장관은 "글쎄 말이에요. 이거 1년에 한번 하는 거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송 총장은 "그렇습니다. 이거 원 어색해서…"라고 말을 이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거기서 그대로 끊겼다.

이런 식으로 주로 송 총장이 간간이 화제를 만들어 강 장관에게 말을 건넸으나 강 장관은 '단답형'으로 일관했다.

한 회의 참석자가 두 사람을 비추는 TV카메라 기자단을 향해 "두 분 말고 다른 분들도 비춰 달라"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면서야 두 사람의 얼굴에도 가벼운 웃음이 번졌다.

강 장관이 시선을 의식한 듯 회의 시작 전 검찰 간부들을 향해 "모두들 왜 검은색 정장이죠. 원래 이런 회의에서는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겁니까. 그래도 봄인데…"라고 말하자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이 "우리가 조폭 아닙니까"라고 받아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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