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어려운 사이라는 세간의통설이 예비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지난 8∼25일 결혼 적령기의 미혼남녀 656명(남 332명ㆍ여 324명)에게 `결혼 후 배우자의 가족 중 가장 대하기 힘들 것같은 사람'을 e-메일로 물어본 결과 여성 응답자의 42.6%가 시어머니를 꼽았다. 손위 시누이와 손아래 시누이는 각각 24.4%와 1.8%였고 동서(9.6%), 시누이 배우자ㆍ시아버지(이상 7.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남성 응답자들은 손위 처남(30.1%), 장인(20.8%), 처고모나 처삼촌(12.7%), 처남댁(10.6%), 장모(10.2%) 등의 차례로 대답해 남녀 모두 배우자 가족 가운데 동성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에나래가 2001년 7월에 실시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는 시어머니와 손위 처남보다 시누이와 장인을 가장 대하기 어렵다고 대답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는 `가장 먼저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은 처가 가족'으로 장모(24.4%),처형(17.5%), 처제(16.3%), 손위 처남(13.9%), 장인(12.6%) 등을 꼽았다. 이에 비해여성은 가장 대하기 어렵다고 대답한 시어머니(50.3%)와 손위 시누이(25.3%)를 많이꼽아 시집과의 갈등을 많이 의식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친가 가족 중 자신의 배우자를 가장 아껴줄 것 같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는남성과 여성이 각각 부친(30.7%)과 모친(43.2%)을 첫손가락에 꼽아 `사위는 장모 사랑, 며느리는 시아버지 사랑'이라는 속담이 근거가 있음을 입증했다. `배우자와 문제가 생길 때 가장 먼저 중재를 요청할 사람'으로는 남성이 배우자나 본인의 친구(26.8%), 장모(19.9%), 배우자 형제(12.7%), 장인(11.8%) 등을 든 반면 여성은 친정 어머니(21.4%), 친정 형제나 그 배우자(19.2%), 시어머니(17.3%),배우자나 본인의 친구(15.4%) 등을 들었다. 친구를 제외하면 남성은 처가 식구, 여성은 친정 식구에 대해 정신적으로 기대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