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아도니스 골프장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0부는 19일 자산관리공사(KAMCO)가 아도니스 골프장의 실소유주는 정씨가 아니라 김 전 회장이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유권 확인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정씨가 정당한 주식거래를 통해 아도니스 골프장의 주식을 소유하게 됐고,증여를 받았더라도 이를 김 전 회장의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AMCO는 지난 2002년 12월 대우그룹 채권 회수를 위해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아도니스 골프장이 정씨와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선협,선용씨 소유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지분 81.4%(시가 1백72억원 추정)의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라는 것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냈었다. KAMCO는 "김 전 회장이 96년 하나은행 계좌에서 12억8백만원을 인출해 이수건설 신아조선 한국구조개발 등 3개사로부터 골프장 지분 1백%를 인수해 부인 정씨와 아들 선협,선용씨 명의로 넘겼다"며 실소유주는 김 전 회장이라고 주장했었다. 법원은 그러나 정당한 주식거래에 따른 소유권 이전이었다고 판단하고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이와 함께 KAMCO가 김 전 회장의 두 아들 명의로 된 방배동 토지(시가 30억원 추정) 소유권 확인소송도 기각했다. 김용준·이관우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