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18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반포동 특검사무실에 나타난 이씨는 "김성래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문병욱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지만 문 회장을 세번 정도밖에 만나지 않아 문씨가 썬앤문그룹 회장인 줄 몰라서 당시 썬앤문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탄핵정국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인 동시에국민이 선택했으므로 국민의 아들이기도 하다. 가장을 흔들어 잘되는 집안이 없고자식이 가끔 부족하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도 없다"며 "헌법재판소의 위대한 결정으로 대통령이 다시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대선 전후로 썬앤문측으로부 지금까지 드러난 1억500만원외 추가 자금을 수수했는지, 썬앤문의 국세청 감세청탁에 개입했는지 여부 및평창동 빌라 구입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양길승씨 비리 의혹과 관련, 계좌추적 과정에서 대선 당시광주 노무현 캠프 국민참여 운동본부에서 1억여원의 자금을 조성, 경비 등으로 쓴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준범 특검보는 "당시 광주 본부에서 수백명이 십시일반으로 십여만원씩 돈을모았으며 일부 자금은 이상수 의원을 통해 중앙당에 들어간 사실도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 돈은 양씨와는 관련없는 돈으로 보여 대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2002년 1월 노무현 경선 캠프 운영위원을 지낸 김모씨가 농협 간부출신이자 같은 운영위원이었던 정모씨로부터 1천500만원을 받았고 이후 그해 4∼10월 500만원을 추가로 받아 회식비 등 경비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 경선 당시 `노풍'(盧風)을 일으킨 숨은 공로자로 알려진 김씨는 광주에서 농협 입사시험 학원을 하면서 과거 노 대통령을 특별강사로 초빙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을 알게 돼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도훈 전 검사와 `김도훈 녹취록'에 등장하는 조모씨, 조씨에게 검찰 내부 정보를 흘려준 것으로 알려진 김모 검찰 계장을 소환, 이들에 대한 대질신문을 통해 녹취록 작성 경위와 녹취록에 담긴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