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속에 바람까지 강하게 분 16일 강원도 강릉과 경북 칠곡 등 전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16일 밤 11시35분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속칭 금단리골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17일 오전 9시 현재 임야 70여㏊와 가옥 등 2채가 불에타고 주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까지 번졌으나 17일 오전 6시께 날이 밝으면서 소방헬기 17대와 진화대가 투입돼 오전 9시께 큰 불길은 잡혔다. 불이 나자 경찰과 소방대원, 군장병, 시청 직원, 주민 등 1천여명과 소방차 21대 등이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 속에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민가 방향으로 분데다 산세가 험하고 진입로가 좁아 애를 먹었다. 주민들은 자욱한 연기 속에 짐을 싸 경운기 등에 싣고 마을을 빠져 나오느라 혼란을 겪었으며 매캐한 연기에 놀란 소 등 가축들이 한밤에 울부짖으면서 마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강릉시는 이날 자정 전직원 비상령을 내리고 17일 새벽 산계1,2리와 현내 2,3리등 인근 6개리와 북동리 등 150여가구 500여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1시20분께 경북 칠곡군 동명면 가천리 뒷산에서 불이 나임야 5ha 가량을 태운 뒤 진화됐다. 산불이 나자 칠곡군과 소방당국은 헬기 14대와 소방차 30여대, 공무원과 소방대원, 주민 등 1천200여명을 동원,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하게 분데다 날마저어두워져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불은 최초 발생 후 7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혀 밤사이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았고 우려됐던 민가 피해나 대규모 대피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동명면 가천리 D농장 뒤편에서 농장주인 배모(60)씨가 고추 건조대 용접작업 중 불꽃이 산으로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배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께는 전북 진안군 상전면 구룡리 대덕사 근처 야산에서 불이 나 0.3㏊의 잡초와 낙엽 등을 태운 뒤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진안군과 소방당국은 산림청 소방헬기 4대와 소방차 2대, 등짐 펌프등의 장비와 공무원과 주민 300여명을 긴급 동원, 진화작업을 폈다. (강릉.칠곡.진안=연합뉴스) 유형재.이덕기.박성민 기자 yoo21@yna.co.kr duck@yna.co.kr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