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실시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 TV방송과 인터넷강의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 가운데 1단계 정책의 핵심이다. 사교육시장에 빼앗긴 학생들을 단기적으로 학교와 가정으로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EBS 수능강의를 `해열제'에 비유했다. 안 부총리는 "e-학습(e-learning)은 감기에 걸렸을 때 체력을 길러야 하지만 급하면 해열제를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e-학습이 공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공교육이 사교육의 그늘 아래서 죽지 않도록 하는 임기응변책"이라고 강조했다. ◆주요내용 =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1'을 통해 중위권 수준 학생에 맞춰24시간 수능 강의를 실시하고 인터넷(www.iebs.co.kr)을 통해서는 중급과 함께 초급및 고급 과정도 VOD(주문형 비디오) 형태로 무료 공급한다. 즉, 51개 과목, 5천105편의 수능강의를 제작, 현직 교사들이 진행하는 중급과정3천805편은 위성방송을 실시한 뒤 24시간 이내에 인터넷에 탑재하고 교사와 학원강사들이 출연하는 초.고급과정 1천300편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료 서비스하는 것이다. 강의 내용은 다시 에듀넷(www.edunet4u.net)과 시.도 교육청 인터넷망 등에도올려져 수험생은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사이버 담임교사제도 도입돼 잘 모르는 내용을 1대1로 물어볼 수도 있다. 교육부는 EBS 시청 학생을 2002년 현재 고2,3학년생의 56%인 66만명에서 올해에는 80%인 94만명으로 늘려 연간 4천500억~5천500억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준비상황 = EBS는 수능강의에 출연할 스타강사와 베테랑 교사 선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 이와 별도로 학원강사 22명과 교사 10명이 먼저 선발돼 교재를 집필중이다. 교육부는 또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함께 모든 고교의 위성방송 수신기와 안테나를 정비하고 인터넷 통신속도를 2Mbps 이상으로, 학내망 속도는 10Mbps에서 100Mbps로 각각 증속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 고교생 1만1천명에게 위성방송 수신기를 지원하고 행자부 소관103개 정보화마을, 문광부 소관 141개 문화의 집, 복지부 소관 600여개의 공부방 등도 개방해 수능방송 공부방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밖에 케이블 TV `의무형'에 `EBS플러스1'을 포함하고 시청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PC 및 인터넷 통신비 지원 대상 저소득층 학생을 올해 6만명에서 2006년까지 1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제점 = 초기 `접속 대란(大亂)'이 현재로선 가장 우려되는 상황. 교육부와 EBS는 이에 따라 수능방송은 예정대로 4월1일부터 실시하되, 인터넷강의는 동시접속자 폭주에 대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개월간 시험운영기간을 거치기로 했다. 이 기간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고 최악의 경우 접속 불가 또는 시스템 다운 등으로 계속 운영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점검.보완을 끝낸 뒤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것. 또 인터넷 강의의 동시 이용자를 최대 15만명으로 보고 이달말까지 1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고 추가로 5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방침이다. 교육부는 가급적 밤 10시 전후의 피크타임은 피하고 각 학교도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학내망(LAN)을 통해 재배급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