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는 30대 아들이 자신을 꾸중한다며 새벽에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이를 말리던 아버지까지 중상을입혔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28일 흉기로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입힌 혐의(존속살해)로 라모(3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라씨는 이날 오전 3시40분께 서울 강북구 수유4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 자신의 집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신모(63)씨의 머리를 흉기로 8차례 찔러 숨지게 한데 이어 아버지(71)의 머리를 흉기로 2~3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있다.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라씨는 "어젯밤 어머니가 `늦게까지잠도 안자고 담배만 피우느냐'며 꾸중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라씨는 1993년 환청 증세로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의왕시의 모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