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하기까지에는 이들을 묵묵히 지원해온 에너지ㆍ건설분야의 숨은 일꾼들이 있었다. 대표 기업은 열교환기 등 발전설비와 터빈 열 회수분야의 성진지오텍(대표 전정도)이다. 첨단 폐열회수 보일러와 열교환기 개발에 성공해 엡손모빌 GE 로열더치셀 등 다국적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매출은 1천5백억원에 달한다. 2002년 6천만달러어치의 수출로 무역의날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플랜트 설비관리분야 전문업체인 메츠(대표 이중희)는 요즘 동남아 해외시장에서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삼성석유화학 공장장 출신인 이 사장은 분사형태로 회사를 차린 후 대기업 틈새시장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 뛰어든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 창업 1년여 만에 인도네시아 PT-AMI사 등 초대형 석유화학기업으로부터 50만달러 이상의 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삼창기업 이두철 회장은 지난 30년간 원자력 계측 제어설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발전제어설비 핵심부문인 디지털 조속기와 전자제어카드 82종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해 원자력이 시스템의 오류나 착오로 불시에 정지하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난 91년 세계명사록(WHO'S WHO)에 이름이 오를 만큼 그의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성전사 김철 회장은 화력ㆍ원자력 발전소와 제철소 등의 전문 플랜트와 전기 계장 등을 담당하는 자동화시스템 시공 전문회사로 경기침체에도 불구, 연간 1백%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간판 기업인이다. 35년 동안 단 한번도 재해를 일으키지 않을 만큼 책임시공을 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이형기 사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경제지도자회의'에서 모델기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사장은 40세 이상 실업자를 직원으로 충원하는가 하면 비정규직을 단 한 명도 두지 않는 등 고용안정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조일건설 장광수 사장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시회 회장을 맡아 국가산업단지내 전문건설업체의 상주 시스템 구축과 부실시공 근절에 나서고 있다. 장 사장은 30년간 건설업 외길을 걸어오면서 바다 매립과 선박도크 건조, 신항만 배후수송로 공사 등 울산의 웬만한 건설토목공사를 도맡아 시공해왔다. 김석만 신한건설 사장은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장을 맡아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건설업의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해양시추선 설계전문업체인 KCL 최상훈 사장은 최근 3차원 캐드캠(CAD/CAM) 기법을 활용해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입체화 첨단 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