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울산공장 직원들이 졸지에 가장을 잃은 동료 가족 돕기에 나선데 이어 이웃 주민들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19일 울산공장에 따르면 직원들은 최근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동료 김규현(37.연구개발본부 시험1팀)씨의 유가족에게 지난 10일 4천400만원, 19일에 6천856만원 등 모두 1억1천여만원을 전달했다. 또 유가족이 살고 있는 울산 북구 농소3동 쌍용아진아파트는 물론 인근 아파트와 상가 주민, 그리고 고인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 농협 등에서도 모금운동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퇴근후 휴식 중 아내와 딸(9), 아들(6)을 남겨두고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남편도 없이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야 할 미망인이 언제 남편의 뒤를 따라가야 할 지 모르는 '위암말기' 환자라는 사실. 1년2개월 전 울산대학병원으로부터 '위암 말기여서 더이상 손 쓸 수 없다'는 시한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이처럼 딱한 사정이 전해지자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동료들이 직접 장례를 치르고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에 나섰으며 곧이어 전사적인 양말 판매사업이 벌어졌다. 이에 질세라 쌍용아진아파트, 해나라유치원, 원동아파트, 일지리버타워, 농소농협 등 거주지 이웃들도 성금에 동참한 것이다. 고인의 동료들은 "항상 궂은 일을 도맡아온 동료의 죽음도 슬프지만 아이들 엄마까지 세상을 뜬다면 아이들의 앞날은 어찌 되겠느냐"며 "이들이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