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족구(手足口)병'이 예년보다 2개월 빠른 2월에 발생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예상된다. 세브란스병원 아동전문진료센터 김동수 교수는 지난 1주일간(9~14일)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 환자 4명을 올해 처음으로 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장내 바이러스(콕사키 바이러스 등)에 의해 전염되는 수족구병은 매년 4월께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증상은 동물의 구제역과 비슷한데, 3~5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곳곳에 수포가 생기며, 입안에도 물집과궤양을 동반한다. 문제는 입속의 수포로,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기 때문에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려진 지름 5~6mm의 궤양으로 보이며, 이 상처로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못먹는것은 물론 마시지도 못해 심하면 탈수의 위험도 있다. 보통 미열이 동반되나 환자의 20% 정도에서 38도 전후의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된다. 그러나 대개는 열, 통증 등에 대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특별한 후유증없이 낫는다. 현재까지 이 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만큼 ▲물을 끓여먹고 ▲외출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통 수족구병은 날씨가 더워지는 4월에 시작해 5월말부터 6월까지뇌수막염으로 전염되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는 발병시기가 2개월이나 당겨졌다"며 "대개는 저절로 낫지만 뇌수막염으로 진전되면 위험한 만큼 가까운 소아과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