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밀 누설혐의로 미국 연방 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의 부친 김상영(90)옹이 아들의 출소를 5개월여 앞둔13일 오전 5시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에덴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옹은 전남 여수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을 지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황태남(83) 여사, 장남 로버트김을 비롯해 김성곤 전 의원 등 4남1녀를 두고 있다. 김옹은 로버트 김이 수감된 지 3년 만인 1999년 미국에서 아들을 면회한 뒤 뇌졸중으로 쓰러져 2002년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로버트김은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로 이감하는 도중 국제전화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조금만 더 나를 기다리셔서 임종하실 때라도 곁에 있고 싶다"는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로버트김후원회(회장 이웅진)는 지난해 8월 외교통상부와 주한미국대사관에 `로버트김의 부친이 돌아가실 경우 장남인 로버트김이 장례를 주관할 수 있도록 일시석방해 달라'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이웅진 회장은 "미국 정부에 로버트김이 상주(喪主)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국내 입국을 일시 허가해 달라는 호소문을 다시 한 번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02)3010-2411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