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음반을 많이 판매한 인기가수 이수영(24)씨가 기밀누설 혐의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김채곤)을 위해 후원금 500만원을 내놓았다. 3일 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에 따르면 일본에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이씨와 소속사측은 최근 출소를 6개월 앞둔 로버트 김에게 전해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후원금과 함께 로버트김에게 보내는 친필 편지에서 "저도 일찍 부모님을여읜 터라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선생님께서 하루 아침에 가족들과 헤어져 힘겨운 생활을 해오신 것이 마음 아팠다"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또 "지금 한국에서는 저처럼 선생님의 신념과 용기에 감동받은 사람들이많다"며 "곧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선생님의 모국애를 가슴깊이 새겨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씨는 또 로버트김이 석방된 뒤 계획하고 있는 불우 청소년 돕기 등 사회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로버트 김 후원회가 발족한 이래 1천여 명의 시민이 모두 5천여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왔다. 후원회측은 "젊은층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씨의 후원금 기부로 로버트김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버트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7년여동안 수감생활을 해 온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우드 교도소에서 집 근처의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로 이감됐다. 수감 전 연봉 10만달러를 받던 로버트김은 1997년 파산선고로 출소 뒤에도 미국내에서 은행거래나 신용카드 사용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로버트 김후원회는 후원금을 생활비 마련과 사회사업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