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검사장)는 26일 오전 대선때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을 지낸 서청원 의원과 열린우리당이재정 전 의원을 각각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대선 당시 민주당 후원회장 대행을 맡았던 민주당 박병윤 의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대검청사에 출두,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싸움에서 진 장수가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고초가 아니겠느냐"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고, 같은 시각 출두한 이 전 의원은 "한화측에 후원금을 먼저 요구한 적 없다"며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검찰은 서 의원을 상대로 대선 직전인 재작년 11월께 한화그룹으로부터 10억원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했는 지 여부와 함께 이 자금의 성격 및 용처 등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2차 소환된 이재정 전 의원을 상대로 한화측에 정치자금을 먼저 요구했는 지 여부 등 양도성예금증서(CD) 10억원의 수수 경위에 대해 캐묻고 있으며,이 자금 외에 다른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전.현직 의원에 대해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의원이 출두하면 대선때 민주당 후원회장 대행을 맡으면서 기업 등으로부터 수수한 불법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K기업으로부터 채권 1억원을 지원받아 현금화한 뒤 당비로 당에 줬고, 그 돈은 노무현후보 캠프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