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2사단 소속 박물관장이 아동포르노를 유통시킨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고 해외미군 전문지 성조지가 12일 보도했다. 경기도 의정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2001년부터 근무해온 로버트 킴 콤즈 관장이 아동포르노 장면 100여장이 담긴 CD를 일반인을 가장한 비밀경찰관 앞으로 전달했다가 검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콤즈 관장이 지난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 리틀 록을 방문해 `엄마와 딸'관계로 위장한 2명의 비밀 여성경찰관들에게 문제의 CD를 보내준데 이어 성관계를 갖기위해 접근했다가 체포됐다는 것이다. 콤즈 관장은 아동포르노 사진을 유통시키고 해외에 판매한 것 외에 미성년 아동을 유인해 포르노 제작에 동원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징역 5∼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아칸소주 동부검찰의 제인 듀크 검사가 말했다. 그는 이어 콤즈 관장이 지난 9일 연방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에아칸소주에서 보석이 허용되더라도 풀려나지 않고 연방 형사소송법에 따라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조지는 또 노스 리틀 록 경찰을 인용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콤즈 관장의 영외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국경찰에 의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콤즈 관장은 최근 2년간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기간 의정부 미군부대 영내로 한국 어린이들을 초청해 할로윈 파티를 열었으나 특별한 이상행동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티에 참석했던 한 미군 장병의 부인은 "행사 당시 콤즈 관장 바로 옆에 서 있었는데 어린이들에게 아주 정상적인 행동을 했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악담을 하지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행사 기간 산타클로스 역할을 자원해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열광적인 행동을 했다. 콤즈 관장의 체포는 부모들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