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부장관이 2일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열린 산하 기관장들과의 신년 교례회에서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지휘 중인 안대희 대검중수부장과 특별히 건배를 나눠 시선을 모았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법무부 산하 기관장 및 검찰간부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과회 형식으로 열린 신년교례회 도중 자신과 고검장급 검찰 간부들이 자리한 헤드테이블로 안 검사장을 불러 개인적으로 건배를 했던 것. 이날 행사장에는 맥주와 포도주 등이 준비돼 있었지만 강 장관은 안 검사장에게 식혜를 권해 식혜로 건배를 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김종빈 대검 차장의 부름에 머쓱한 듯 헤드테이블로 나온 안 검사장에게 "앞으로 잘 해달라"는 덕담을 건네며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속에 서로 잔을 부딪혔다. 강 장관은 특히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도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좋은 기회다. 이번에야말로 국가의 미래를 열어 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중수부 수사에 힘을 실어주었기에 건배제의는 더욱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강 장관은 행사 시작에 즈음해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외압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뤄냈으니 이제는 내면을 성찰, 성숙하고 아름다운 검찰을 일구기 위해 헌신하자"고 제의했다. 이어 건배제의에 나선 서울지검장은 "강 장관 부임 이후 검찰이 해방이후 처음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과거 약간의 사심이 개입한 인격화된 검찰권 발동으로 국민의 질책을 받은 바 있었지만 강 장관 부임이후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 청사를 찾은 송광수 검찰총장은 교례회 개시 10분전 쯤인 오전 10시50분께 장관실에서 강 장관과 6분 가량 신년인사 등을 나누고 정상명 차관실에서 검사장급 간부들과 담소한 뒤 관례에 따라 신년교례회에는 참석치 않고 대검청사로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