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일 새해 첫 아침에는 전국 각지에서 갑신년 새해를 맞아 한 해의 소망을 비는 해맞이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또 이에 앞서 31일 저녁부터는 아쉬움속에 2003년을 보내는 송년행사가 각 지자체 등의 주도하에 다양하게 펼쳐진다. 동해안 등 주요 해맞이 명소와 강원도내 스키장 주변 콘도, 호텔 등은 해맞이 인파와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으며 경기도 등의 숙박업소도 방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풍성한 신년행사 새해 1월1일 동해안에서는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남과 북이하나로'라는 주제로 해맞이 축제가 열리고 속초에서는 속초해수욕장과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낙산해수욕장과 낙산사 등지에서도 `2004 양양 해맞이 축제'가 열리며 설악산 대청봉과 하조대, 남애항 등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또 강릉에서는 `새희망! 새출발! 해돋이 축제'가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펼쳐지고 망상과 추암해수욕장, 두타산 일대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일출행사가 열려 53사단 군악대와 해군군악대, 경찰악대의 관악대 합주속에 시립무용단이 `터울림 21'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군내 서생면 간절곶 등대에서 군민과 관광객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특히 1일 0시를 기해 30여척의 어선들이 해상퍼레이드를 펼치며 일출시간에는 모듬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시루떡 자르기 등의 참여행사도 갖는다.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일출봉에서는 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 일출때까지 밤새도록 새해맞이 행사가 열려 제주방언 연극, 신년 음악회, 감귤축제, 달집 액(厄) 태움,어울림 강강술래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서귀포시 외돌개와 마라도 일원에서도 1일 새벽 '새해맞이 일출행사'가 열린다. 인천시 산하 경제자유구역청도 31일 오후부터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 현장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대전광역시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계족산 정상에서, 충남도는 오전 7시30분부터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에서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맞이 행사를 연다. ▲송년행사도 다양하게 열려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광장과 임진각 광장에서는 31일 밤 9시30분부터 '함께하는 통일미래'라는 주제로 '2004 통일음악제 및 평화의 종 타종행사'가 열린다. 도라산역의 통일음악제에는 군장병과 군인가족, 기관장, 도민 등 2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어 밤 11시부터 임진각에서 펼쳐질 평화의 종 타종식에는 경기도민등 5천여명이 참석한다. 각 행사에서는 어린이 합창단, 경기도립예술단, 인기가수 등이 참여해 각종 공연을 펼친다. 인천 월미도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해지미 월미페스티벌'이 열려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퓨전국악 및 초청가수 공연, 불꽃놀이 등이 벌어진다. 전북 부안 격포항에서는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범부안군민대책위(약칭 '핵대책위')가 주최하는 `핵넘이축제'가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부안군이 해마다 주최하는 해넘이축제가 올해는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무산되면서 대체형식인 `핵넘이 큰마당'으로 명명돼 주민 8천-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는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제8회 향일암 축제가 열리며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무안군 도리포에서는 오후 3시부터 제2회 숭어큰잔치와 함께 2004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대종각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종행사가 자정에 열리며 이에 앞서 저녁 10시부터 소망풍선 날리기와 타악기공연이 정문 무대에서 진행된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도 자정에 `통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충북도는 밤 11시부터 청주예술의전당 `천년각' 앞에서 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열어 타종식과 풍물 공연, 인기가수 공연 등을 펼친다. 대구시는 밤 11시30분부터 대구국채보상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종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가지며 경북도는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경북대 종타종행사를 연다. 경남 창원시는 밤 10시부터 창원대종각에서 시민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원대종 타종축제를 가지며 부대행사로 용지호수에서는 분수쇼, 창원광장에서는 빔라이트쇼가 각각 펼쳐진다. 제주에서도 오후 6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조수미 송년 콘서트가 열리며 이날 자정 제주시청 광장에서 '제야의 용고 타종' 행사를 갖는다. ▲해맞이.관광인파 몰려 용평리조트를 비롯한 강원도내 각 스키장은 횃불스키와 불꽃놀이,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면서 주변 콘도와 호텔 예약이 꽉 찼다. 800여실의 콘도와 200여실의 호텔객실을 갖춘 용평스키장은 방학으로 늘어난 스키어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며 설악권에 위치한 1천564실의 한화콘도도 예약이 끝났다. 그러나 바닷가 모텔과 일부 민박 등은 당일 높은 값을 받기 위해 `방이 없다'는 핑계로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바가지 요금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 포항 호미곶과 영덕 삼사해상공원 등 동해안 주요 해맞이 행사장 주변도 10일-1개월전부터 예약이 거의 완료됐다. 포항시 호미곶 주변의 경우 여관 등 숙박시설 부족으로 민박요금도 방 1칸에 7-10명 기준 10만원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경주시 보문단지내 특급호텔과 콘도들은 경기침체로 연말 객실예약률이 지난해보다 저조해 울상을 짓고 있다. 보문단지 A.B특급호텔의 31일 객실예약률은 90%와 70%로 지난해 2~3주전부터만 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경기도내 스키장과 주요 관광지도 인파가 몰려 포천 베어스타운은 새해 1월3일까지 콘도 2개동 190개 객실 예약이 지난주에 마감됐고 용인 양지리조트의 300개 객실과 이천의 지산리조트 66개 객실 역시 빈 자리가 없다. 무주리조트내 콘도와 호텔의 예약도 거의 끝나 객실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제주도는 불경기 여파를 반영한듯 11개 특급호텔의 31일과 내년 1월1일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10∼20% 포인트 떨어졌다. (강릉.수원.부안=연합뉴스) 유형재.김광호.임청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