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정경태(鄭坰兌.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창 보유자)옹이 31일 오전 4시 50분 서울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17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시조, 가사, 가곡 등 모든 정가(正歌)에능했던 예인으로, 평생을 시조교육 대중화, 시조창 전승에 애쓴 국악계 거장이다. 1931년에 시조창에 입문, 지방의 임재희 선생으로부터 주부가사, 전계문 선생으로부터 가곡여창을 익혔으며, 1939년에는 서울로 올라와 이병성 선생으로부터 가곡남창과 12가사를 모두 전수받았다. 전주 명륜대 전임강사(1948-53), 김제고.김제여고 교사(1951-53), 전주고 교사(1953-58) 등으로 교계에서 활동하다 1975년 중요무형문화제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대한시우회, 대한정악회 등을 창립하고 타계 직전까지 사단법인 한국가악진흥회명예회장을 역임하는 등 정가 보급에 힘썼으며, 가곡보, 가사보 등 각종 국악보를 간행해 국악이론 체계화에도 공헌했다. 이러한 공로로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제8회 방일영 국악상, KBS국악대상 등을수상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장남 동식씨를 비롯해 6남2녀가 있으며, 빈소는 국립의료원 영안실303호, 발인은 다음달 2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주산면 사산리선영. ☎2273-9299.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