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쓴 조류독감의 확산기세가 한풀 꺾인가운데 전남도가 정밀검사를 의뢰한 닭과 오리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잇따라 '음성'으로 확인돼 축산농가가 회생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30일 "나주시 공산면 한모(46)씨 농장의 오리와 나주시 문평면 류모(43)씨 농장의 닭 등 6건의 조류독감 의심 닭과 오리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혈청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류독감 의심으로 신고된 26건중 양성은 1건 그대로인 반면 음성은 19건으로늘었으며 메추리 등 6건만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 또 화인코리아 위탁사육 농가로 추가 확인돼 지난 27일 정밀검사에 들어간 곡성과 구례, 순천, 나주 등 4개 시.군 10개 농장 오리도 모두 '음성'판정 통보를 받았다. 이에따라 조류독감 여파로 사실상 출하가 전면 제한돼 붕괴위기까지 몰렸던 닭.오리 농가가 활로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화인코리아 위탁 사육농가 14개 시.군 38개농장에 대해 29일부터 이동제한을 해제한데 이어 나머지 10개농가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출하가 가능하도록 했다. 더욱이 구례와 순천 등 추가 농장 10곳은 경계지역을 벗어난 곳인 만큼 지정도축장(나주지역) 이 아닌곳으로도 출하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남도는 조류독감 양성 판정을 받았던 나주 산포지역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내와 폐사 신고 등을 했으나 현재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농장 6곳 등에대해서는 이동제한과 통제초소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또 정밀 역학조사 결과 화인코리아 위탁 농가로부터 오리를 다시 재분양받은 일반농가가 나주 등 3곳에서 확인됨에 따라 이들 농가의 오리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함께 나주와 무안 등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 가축입식자금, 자녀 학자금 면제 등에 대해 시.군에서 신청이 들어올 경우 곧바로 지급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이번 조류독감으로 폐사 또는 매몰된 닭과 오리는 모두 26만여마리며 신고 건수는 광주 2건을 비롯, 전남 26건 등 모두 28건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조류독감 확산기세가 꺾인 것은 신속한 초동방역과 예방적 살처분, 군과 경찰, 축산농가의 협조 등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