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 3천여명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틀째 벌인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를 개최, FTA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자칫 농민단체와 경찰 사이에 충돌도 우려된다. 농민들은 전날에도 FTA비준 동의에 반대하며 오후2시부터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가졌으며, 쌀가마를 태운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중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해 7명이 부상했다. 농민들은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 사이의 이견으로 FTA비준 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자 밤새 여의도 일대 전철역 등에 흩어져 노숙투쟁을 벌였다. 경찰은 본회의에서 FTA비준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농민 집회가 과격해질 것으로 우려, 이날 33개 중대 3천여명의 경비 병력을 국회 앞에 배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