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던 결핵이 아직도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팀은 지난 88년부터 2002년까지 15년간 비뇨생식기 결핵으로 입원한 142명을 조사한 결과, 30대(25%)와 40대(20%)가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50대가 18%, 20대가 17% 등이었다. 전체 결핵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비뇨생식기 결핵은 대개 신장과 전립선, 부고환 등에 감염되는데 1차 감염 후 5~15년이 지나 발생하며, 장기 한쪽이 감염되면 다른 쪽 장기도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 남녀 간 발생 비율은 거의 같다. 증상은 농뇨, 혈뇨, 빈뇨, 배뇨장애, 옆구리 통증 등이 있지만 몸 전체에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비뇨생식기 결핵이 악화되면 여자의 경우 골반통, 월경불순, 불임 등의 증상이나타날 수 있으며, 남자는 부고환 통증이나 전립선염, 고환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이 있었던 환자는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 교수는 "환자 중 상당수가 결핵을 요로감염이나 성병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뒤늦게 오는 경우가 많다"며 "다들 결핵이 퇴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도 비뇨생식기 결핵환자가 꾸준한만큼 결핵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