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이 세계태권도연맹에 대한 기업들의 기탁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김 의원을 불러 기탁금 횡령 및 배임수재.외화밀반출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자정께 귀가시켰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친뒤 검찰청사를 떠나면서 입을 꾹 다문채 아무런 언급도하지 않았다. 검찰은 S사 등 2개 가량의 대기업이 세계태권도연맹 등에 태권도 후원 및 협회지원 등 명목으로 낸 기탁금 수십억원중 수억원을 김 의원이 몰래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김현우.이광태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부터 위원 선임 대가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게 된 경위 및 정확한 금품수수액, 대가성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자택 및 은행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150만달러 규모의 외화출처 및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소환이 마지막은 아니다"고 말해 내년초 추가로 1∼2차례김의원을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인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