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29일 2004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고대 논술고사에서는 `사실과 해석'을 주제로 네가지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의연관관계와 공통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첫번째 제시문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논평한 글로 문학작품을 대할 때의 객관적 해석과 창조적 해석의 차이를 다뤘다. 두번째 제시문은 딜타이의 `정신과학에 있어서 역사적 세계의 건립'에서 발췌한글로 실증주의 역사학자의 엄격한 학문적 태도에 관한 것이었고, 세번째 제시문에는상호적 합의를 강조하는 과학철학의 체계를 설명한 글이 실렸다. 네번째 제시문은 검사와 변호사의 대화를 묘사한 글을 통해 사실 맹신주의와 주관적 상대주의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고대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사실과 해석'의 관계를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해설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보다 인간은 두 극단의 중간에 놓인 존재이고 이에 대해 유연한 사고를 요구하는 관점에서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