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 왔던 숙제중 하나인 치아교정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치료를 잘못했다간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기 일쑤다. 얼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교정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골격 치료는 만 10세 이전에 시작해야 =치아교정의 목적은 치아의 움직임을 통해 잇몸뼈와 연결된 골격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내는 것으로 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비용도 많이 든다. 따라서 성장기 때 치아교정을 하는게 좋다. 이 시기에는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불필요하게 치아를 뽑거나 외과적 수술 없이 가지런한 치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치아교정 치료는 단순히 치아만을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을 조절하고 근육과 신경계의 부조화를 개선해 성장을 바람직하게 유도하는게 치료의 핵심이다. 얼굴이 주걱턱이나 무턱으로 성장하는 경우에는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좋다. 안면 골격은 유전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골격적으로 비대칭이 뚜렷하다면 아이의 얼굴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턱교정 치료는 빠를수록 좋지만 환자의 협조 없이는 좋은 치료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의사의 치료에 잘 따를 수 있는 만 5세쯤에 치료받는게 좋다. 아이가 혼자서 입에 넣고 뺄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며 치료기간은 12개월 정도 걸린다. 영구치가 다 나온 뒤에 하는 골격적인 치료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따라서 늦어도 만 10세 전에는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 턱뼈 작으면 치아 뽑아야 =골격 문제보다는 고르지 않은 치열 때문에 생긴 부정교합을 치료할 경우에는 나이보다는 구강발육 상태에 따라 치료시기가 결정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영구치중 위 송곳니가 내려오는 시기가 치아교정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이다. 만약 치아 뿌리를 지탱하고 있는 잇몸뼈가 좁거나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이갈이가 활발한 만 8∼9세가 치료 적기이다. 영구치가 다 나온 후에 잇몸뼈를 치료하려면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치료 결과를 유지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힘들어진다. 성장기 치아교정은 되도록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영구치를 수용할 수 있는 턱뼈가 상대적으로 작다면 치아를 뽑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아를 무조건 뽑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는 것이다. 턱교정 시기를 넘긴 사춘기에 주걱턱이나 무턱을 치료할 때는 헤드기어를 사용한다. 머리나 목에 밴드를 착용하는 이 치료는 위턱의 발달이 빠른 무턱의 경우에 사용한다. 만약 아래턱의 성장이 빠른 주걱턱의 경우에는 머리와 턱을 연결한 장치와 치아를 연결해서 위턱을 늘려 아래턱에 맞추는 치료를 한다. 장치가 밖으로 나와 보여 환자들이 싫어하지만 훗날 턱수술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다. 치료기간은 대략 6∼12개월 정도다. 하루에 최소한 12시간 이상은 착용해야 한다. 만약 성인이 될 때까지 골격적인 비대칭으로 생긴 부정교합을 치료하지 않았다면 외과적인 수술로 고쳐야 한다. [ 도움말 = 심영석 미시간&인디애나 치과 원장 (02)547-2836 ]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