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햇동안 국내 제약 업계는 많은 기술개발 성공사례를 내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으로 신약승인을 받는 제품이 나와 국내 제약업계를 고무시켰다. 또 한방병원이 한약에서 추출한 물질로 미국의 물질특허를 받는 등 한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4월 미국 FDA로부터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를 신약으로 인정받았다. FDA에 국내 신약 1호로 등록된 것이다. 팩티브는 한국 생명과학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생명과학은 또 새로운 신약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B형 간염치료제 'LB80380'에 대한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07년께는 FDA 등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지난 94년부터 7년여에 걸쳐 1백50억원을 들여 개발한 캄토테신계 항암제 '캄토벨주'에 대해 신약 승인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에 시판될 예정이며 난소암,소세포 폐암,위암 등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종근당은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알자'사에 캄토벨주의 원료 물질인 '캄토벨'을 기술이전키로 하고 3천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게란티제약이 바이오 기술로 게르마늄에 미생물을 생합성시켜 개발한 바이오 게르마늄도 관련 학회로부터 관절염 치료 신약으로 공인받았다. 개발자인 손창욱 게란티제약 대표 등은 지난 11월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제47차 대한면역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바이오게르마늄이 59% 이상의 고형암 성장억제 효과와 40% 이상의 관절염 치료 효능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구주제약은 봉독으로 불리는 벌침의 추출물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아피톡신'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천연물 신약으로 등록됐다.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척추 관절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 한약 추출 물질 '신바로메틴'에 대해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녹십자 계열의 녹십자PBM이 5년간 총 1백억원을 투입해 신바로메틴을 골관절 전문치료 신약으로 개발키로 했다. 녹십자는 오는 2008년 상반기 신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CJ는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인 '슈도박신주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4년 동안 총 1백50억원을 투자해 국내 순수 기술로 백신을 개발,미국 영국 등 세계 2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제일약품도 천연물인 오수유에서 추출한 물질로 치매치료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