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한 초등학교 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자 유족들이 부의금 4천여만원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다. 경기도 파주 통일초등학교 조규옥(51) 교장은 지난 16일 새벽 교장단 교육을 받던 경기도 용인의 한 연수원 숙소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 증세를 보인 조 교장은 병원에서 3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으나 끝내회생하지 못한채 정년퇴임을 8개월 남겨둔 지난 21일 숨을 거두었다. 조 교장이 숨지자 부인 윤모(58)씨는 아들(31)과 상의끝에 지난 27일 조문객들이 놓고간 부의금 전액 4천26만원을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진학이 어려운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해 써달라'며 통일초등학교에 전달했다. 통일초등학교는 조 교장이 지난 2000년 9월 개교와 함께 부임한 곳으로 선산이있는 고향의 학교여서 평소 조 교장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아 부었던 학교다. 부인 윤씨는 "통일초등학교는 학교 구석구석마다 남편의 애정어린 땀방울이 묻어나던 곳이었다"며 "남편이 남다른 사랑을 쏟았던 학교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올해 초 교내 성격 및 언어장애학생 4명을 위해 특수학급을 만들어운영하는 등 애정과 사랑의 교육을 펼쳐 학생과 교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파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