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검사장)는 대기업에서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을 역임한 서정우 변호사를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대선 직전인 작년 11월 삼성 112억원, LG 150억원, 현대차 100억원 등 대기업에서 총 362억원에 달하는 불법 대선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서씨를 기소한 뒤에도 이 전 총재로부터 불법 모금을 지시받았는지 여부및 다른 대기업에서도 추가로 불법 자금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계속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씨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체포되기 전 가족 등에게 "기업들로부터 대기업들이 돈을 가져왔을 때 손대지 말았어야 했으나 손을 댔다. 결과적으로 이 전 총재께누를 끼쳐 죄송스럽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일 의원을 오는 29일 재소환, 삼성, LG, 현대차 등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과정에서 공모가있었는지 여부 및 서씨가 당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불법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29일 안희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대선을 전후로 SK 외 다른 기업에서 금품을 수수한 단서가 포착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강금원 부산 창신섬유 회장과 썬앤문 문병욱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각각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수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작년 대선 직전 문 회장으로부터 대선자금 1억원을 받는 자리에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과 K은행 간부 김모씨가 동석했다는관련자 진술을 확보, 구체적 경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