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경영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경쟁적으로 회사 및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다. 안료전문제조업체인 욱성화학㈜은 회사이름의 억양이 강해 외국인들이 발음하거나 기억하기 어려워 'PANAX'로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달력에도 'PANAX' 브랜드를 위로 크게 쓰고, 욱성화학 회사명은 아래쪽에 조그맣게 기재해 대외적으로 PANAX 브랜드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회사측은 "수출이 전체 매출액 6백억원중 40%를 차지해 국제 비즈니스에 유리한 회사명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영어이름인 동일러버벨트(Dongil-Rubber-Belt)의 앞글자를 따서 'DRB동일'로 회사명을 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DRB동일' 브랜드, 해외에서는 'DRB'라고 기재한다. 페인트 제조회사인 조광페인트㈜도 현재 CI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의 회사로고를 영어 첫글자인 'CKP'를 사용 중이다. 인쇄용 잉크 제조메이커인 광명잉크는 법인명칭은 광명잉크㈜지만 수출 제품에는 'KMI'를 붙여 내보낸다. 부산상의 김명수 경제조사팀장은 "지방기업들도 세계시장을 공략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브랜드와 연관시켜 회사이름이나 상품명을 영어로 바꿔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