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개설한 겨울 계절학기 과목에 서울대생을 비롯해 다른 대학 학생 546명이 대거 몰려 학교측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고려대는 21일 223개 과목의 겨울 계절학기 수강 신청을 받은 결과 총 수강인원5천명 중에서 10.9%에 해당하는 546명이 다른 대학 학생들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여름 계절학기의 다른 대학 수강생이 45명이었고, 지난해 겨울과 여름 계절학기 다른 대학 수강생이 각각 28명과 8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늘어난 것이다. 다른 대학 수강생 가운데 서울대생이 3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 69명,한국종합예술학교가 42명, 숙명여대와 서울여대가 각각 23명, 이화여대 15명, KAIST13명 등이었다. 학교측은 올들어 고려대가 다른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잇따라 체결한데다 특히서울대가 겨울 계절학기를 개설하지 않아 졸업학점을 채우려는 학생들이 많이 신청한 것으로 분석했다. 학교 관계자는 "계절학기 수강인원 중 다른 대학 학생이 100명을 넘긴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 다른 대학 학생이 크게 늘어 당황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수강업무 절차가 복잡해져 일손도 많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려대가 다른 대학에 비해 개설과목이 다양해 학술교류협정 등을체결한 대학의 학생들이 많이 접수한 것 같다"면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다른 대학학생들에게도 학생증을 발급해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부터는 국제여름학교를 열어 외국교수들도 초빙해 60여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다른 대학 학생들도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