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그룹 비리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수뢰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는 가운데 여야 정치인 3∼4명도 썬앤문측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썬앤문측이 지난 대선 당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 한나라당 전 지구당 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 3∼4명에게 수천만원대의 정치자금을 각각 제공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썬앤문의 정치자금을 받은 여야 정치인은 여러 명 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합법적으로 영수증 처리했고 일부는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이들 정치인에 대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오는 22일 문병욱 썬앤문 회장을 구속기소할 때 이들 정치인의 수수 내역 등을 공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와대로 문병욱 회장을 불러 식사를 함께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썬앤문측의 감세청탁 로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앞서 검찰은 손영래 전 국세청장(구속)이 썬앤문의 추징세금을 50억원가량 감액해준 배경에 일부 정치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병욱 회장이 안희정씨를 통해 감세청탁을 부탁했다'는 진술과 '노 대통령이 손영래씨에게 전화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