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민유태 부장검사)는 18일 조선족과 중국인 부적격자 265명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2억6천3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전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비자발급 담당영사 이정재(52.외교안보연구원 교수)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3월부터 재작년 2월까지 비자발급 브로커 황모씨와 이모씨가 대리 신청한 조선족 고모씨 등 비자발급 부적격자 265명에 대해 비자를발급해준 대가로 황씨와 이씨로부터 36차례에 걸쳐 모두 176만4천 홍콩달러(한화 약2억7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씨가 발급해준 비자로 입국한 이들 중국인.조선족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상태다. 특히 이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석증인들에게 허위진술을 부탁하거나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돈을 전액 인출해 빼돌린 뒤 "돈이 입금된 계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계좌의 입금내역을 살펴본 결과, 1인당 100만원씩을 비자발급대가로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씨가 계좌를 빌려주었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해외체류 중이어서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