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로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된 2004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경향은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것. 따라서 상위권 대학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낮거나 비슷했으나 주요학과 경쟁률은 대부분 떨어졌고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중위권과 분할모집 대학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년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기 때문에 올해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 ◇ 하향 안전지원 `뚜렷' = 서울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평균 경쟁률이 2.45대1로 지난해 같은 시간대의 2.54대1보다 떨어진 가운데 의예과는 3.74대1에서 2.74대1로, 법대는 2.7대1에서 2.1대1로 떨어졌다. 13일 원서접수를 끝낸 연세대는 서울캠퍼스 경쟁률이 3.23대1로 작년 3.93대1보다 떨어진 반면 고려대는 서울이 3.73대1에서 3.98대1로 높아졌다. 이는 연세대가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고려대는 인문계의 경우 과학탐구,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반영하지 않아 일부 영역만반영하는 대학에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 그러나 이들 대학 모두 주요 학과 경쟁률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세대는 사회계열이 지난해 3.5대1에서 올해 2.3대1로, 인문계열은 3.8대1에서2.5대1로, 의예과는 4.3대1에서 2.8대1로, 치의예과는 4.2대1에서 3.5대1로 떨어졌다. 고려대도 법학과가 지난해 4대1에서 올해 3.8대1로, 경영대는 3.5대1에서 2.9대1로 낮아졌다. 이화여대도 평균 4.2대1에서 3.2대1로 떨어진 가운데 의예과가 4.6대1에서 3.1대1로, 약학과는 5.8대1에서 4.4대1로, 법학과는 3.1대1에서 2.3대1로, 경영학과는4.3대1에서 3.6대1로 내려앉았다. 성균관대는 전체 경쟁률이 3.16대1에서 3.51대1로 높아졌으나 의예과는 5.1대1에서 3.3대1로 낮아졌다. 14일 원서를 마감한 한국외국어대 역시 전체 경쟁률이 지난해 4.67대 1에서 올해 3.5대 1로 떨어졌다. ◇ 취업 유망 의약학.사범계열 `인기' = 공주교대(4.32대1), 청주교대(7.2대1),제주교대(3.68대1), 서울교대(2.4대1) 등 예년처럼 교대에 수험생이 몰렸다. 사범대도 고려대 교육학과가 지난해 3.6대1에서 5.9대1로, 수학교육학과는 4대1에서 8.3대1로 높아졌고 이화여대는 교육학과 5.3대1, 수학교육과 5.7대1, 교육공학과 6.2대1, 특수교육과 3.4대1 등을 기록했다. 주요 대학 의예.약학.수의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학과에 비해서는 높았다. 반면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서울대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공대 경쟁률이 1.6대1로 평균에 못미쳤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인문계 수험생은 `대학'을, 자연계열 수험생은 `전공'을따져 지원하면서 점수를 낮춰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형태로 분할모집하는 대학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외국어대는 서울캠퍼스 `나'군이 3.5대1, `다'군은 14.6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다군으로 모집하는 영어학부, 중국어 학부 등은 평균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가 7.33대1, 수원은 5.28대1에 달했으며 한양대는 6.41대1의 경쟁률 속에 `다'군 사회과학부(15명 모집)는 45.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대(6.94대 1), 단국대(6.22대1), 건국대 서울캠퍼스(6.78대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복수 지원에 따른 `허수'도 많아져 합격자간 대학별 연쇄이동이 불가피하고, 각 대학은 우수 학생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