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하기 힘든 부산시민들도 올 겨울 눈썰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코리아이벤트는 지리산에서 25t 트럭 1백대 분량의 인공 눈을 공수해와 부산에 실내 눈썰매장을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75일간 부산 벡스코(BEXCO)전시장에 대형 눈 썰매장과 겨울을 소재로 하는 테마파크를 조성해 '부산눈썰매축제'를 연다. 이 축제를 위해 벡스코 전시장에는 시간당 3천명이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길이 1백m짜리와 60m짜리의 대형 슬로프가 설치된다. 눈을 보기 어려운 부산지역 시민들을 위해 눈사람 50개와 '눈마을' 등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같은 축제에 소요되는 눈은 개장초 2천5백t에 이어 매일 50t에 이른다. 코리아이벤트 관계자는 캐나다 기술진의 도움으로 남부지방에서 비교적 기온이 낮은 지리산 자락에서 10대의 인공제설기를 가동, 눈을 만들고 있으며 조만간 부산으로 공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이벤트는 이 눈을 벡스코 전시장 4천㎡에 두께 50㎝ 가량으로 넓게 깔아 눈썰매장을 만든 뒤 매일 현장에서 50t 가량의 눈을 추가로 생산해 보충할 계획이다. 눈이 녹지 않도록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출입하는 사람수를 제한하기로 했으며 대형 선풍기와 냉방기 등의 장비도 총동원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