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더 잘 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겸허히 수용해 스탠더드로 채택하니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동화되고 문화적 이질감도 줄어들더군요." 법무법인 화백과 우방이 합병을 통해 대형 로펌 '화우'로 탄생한 지 1년이 됐다. 두 법인은 지난해 12월4일 합병 조인식을 갖고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들어가 올해 3월 법인 통합작업을 마쳤다. 법무법인이 합병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어서 관련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성공할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합병 1년이 지난 현재 화우는 국제변호사와 변리사 등을 대거 영입해 외형상 변호사 76명에 변리사 3명,고문 2명의 국내 5위권 대형 로펌으로 급성장했다. 공동대표 4명 중 통합 전 두 법인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던 윤호일 변호사(60·사시 4회)와 양삼승 변호사(56·사시 14회)는 "법리적 견해에서 다른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전문가로서 당연히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들은 파트너 운용위원회 등을 통해 한가지 견해로 정리하는 등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쳐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삼승 변호사도 "연봉이나 해외연수 등 후생복지 등에서 더 우월한 기준을 채택하고 나니 서로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합병 후 이탈한 직원은 한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합병을 통해 두드러진 효과는 업무 영역의 확장이다. 합병 전 우방은 국제거래 인수합병(M&A)등 기업법무만 다룬 반면 화백은 일반 민·형사,조세 등의 소송을 맡았었다. 윤 변호사는 "두가지 분야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고객들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에 기회를 주고 싶은 법"이라며 "일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화우의 실적은 과거 수준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양 변호사는 "아직 정확한 실적은 안 나왔지만 합병 전 화백의 5년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합병 후 실적은 그 이상일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화우는 내년 경영 과제와 관련,그간 소홀히 했던 특허 분야를 강화해 질적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다. 윤 변호사는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독자기술과 특허관리가 기업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및 정보통신분야를 또 다른 축으로 특화하기 위해 현재 3명의 변리사를 확보한 데 이어 내년초 6명을 신규 영입하고 이후 연내에 3명을 추가로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이관우 임상택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