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박재승 회장)는 15일 김진흥.박인환 변호사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로 추천하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법조계 안팎의 신망을 우선기준으로 삼고 선정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박재승 변협 회장이 "가능한 한 여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사안을 다룰 수 있는 정치색이 없는 법조인 중에 신망이 두터운 인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말한 데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후보로 추천된 두 인물은 외부적으로 명성이 많이 알려졌거나 재조시절 거물급 법조인은 아니어서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있으나 법조계에서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항상 노력하는 법조인이라는 평을 받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김진흥 변호사는 지난 61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잠시 초등학교 교사를 역임하다 67년 전북대(법학)를 졸업하면서 제1회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했다. 육군 법무차감을 지낸 군 법무관 출신이긴 하지만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위원장을 지낼 만큼 법률 지식에도 해박하며 지금까지 15편 가량의 논문을 발표하고 단국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는 등 학구파로도 통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방변호사회 등의 특검후보 추천을 받지는 못했으나 법조인으로서의 신망과 합리적인 성향 때문에 변협 상임이사 사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과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김 변호사가 군검사와 군판사를 두루 겪은 인물이라면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대의원 1명의 추천을 받은 박인환 변호사는 검찰 출신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박 변호사도 지난 80년 성균관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2년여간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인물. 그는 연수원 수료후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청주지검 영동지청, 대구지검을거쳐 93년부터 2년여간 서울지검 검사를 끝으로 지난 95년 개업했고 현재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및 법률신문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2000년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을 추진했던 국내 기업의 변호를 맡아 북한당국을 상대로 한 첫 소송을 제기, 주목을 끌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고향이 전북 임실로 호남 출신이라면 박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변협이 특검을 추천하면서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쓴 인상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