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불법자금 내역을 밝히고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네티즌 사이에서는 회견 내용을 옹호 또는 비판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15일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이회창 전 대표를 지지하는 `창사랑'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홈페이지에 "참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에 신뢰가 더욱 깊어졌다",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대리인들만 처벌받고 최종 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에서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측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가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찌됐건 검찰조사에서 대선자금 관련 불법행위가 밝혀진 만큼 먼저 이회창 전 총재가 총대를 메고 모든 것을 인정한 뒤 검찰 출두에 응해야 혼란스런 나라를 안정시켜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다음으로 최병렬 현 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한나라당의 `물갈이 개혁'을 이뤄내야 당은 위기를 딛고 거듭날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이 두가지를 이뤄내야 한다"고 고언을 던졌다. 한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홈페이지에는 이 전 총재의회견과 관련, 일부 네티즌이 한나라당에 대해 `기득권과 돈으로 제1야당이 됐다'며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전 총재의 고백과 노무현 대통령의 `십분의 일' 발언을 비교하며 "노 대통령의 `십분의 일' 발언은 대통령직 사퇴에 무게가 실렸다기 보다는적은 돈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대국민 결백주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 정권과 한나라당 모두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양자 모두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정치자금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노사모'의 한 회원은 "정치자금에는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년에는 정치자금의 투명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게시판에도 이 전 총재의 입장 표명과 관련, "양쪽 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개진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