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한 한 당초 창업을 하면서 세웠던 목표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이제 버는 돈은 전부 회사 식구들의 몫입니다." 렉스진바이오텍의 권석형 사장(49)은 지난해 경영실적으로 받은 성과급을 몽땅 임직원들에게 나눠줘 화제에 올랐다. 경기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순익을 내고 그 성과로 받은 보너스를 고스란히 내놓아 경쟁업체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렉스진바이오텍은 국내 최대 건강기능식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DM(생산자개발방식)업체로 바이오벤처 분야에서 노사화합의 대명사로 통한다. 사장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생산성 향상에 온힘을 쏟고 있다. 렉스진바이오텍은 증권 전문가들로부터 건강기능성식품법 시행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탄탄한 기술력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또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기능성식품법 시행에 맞춰 내년부터 약국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권 사장은 "이 법이 시행되면 약국이 건강식품 판매처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1백82명의 약사가 중심이 돼 설립된 회사라는 장점을 살려 약국 유통망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최대 약국체인 온누리건강과 손잡고 내년에 8백50개 약국에 '숍인숍(점포안의 미니 점포)'형태로 전용매장을 설치해 건강식품을 공급할 방침"이라며 "우선 내년 4월까지 3백50여개 약국에 제품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마케팅 조사에 나서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 약국에 공급할 18개 자사 제품을 선정했다. 갱년기 여성에 효과가 좋은 기능성 소재인 이소플라본의 생산,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천연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 우울증 등 여성갱년기 장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진바이오텍은 지난 2년여에 걸쳐 이소플라본을 자체 개발했으며 최근 독성,기능성 시험까지 마쳤다. 권 사장은 "건강기능성식품법이 시행되는 대로 이소플라본의 기능성을 공인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내보다는 이소플라본 제품이 보편화된 해외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렉스진바이오텍은 최근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안에 제2공장을 준공,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창공장은 35억여원을 투입,기존 음성공장의 2배 수준인 대지 1천4백여평 부지에 건평 1천3백여평 규모로 신축됐다. 권 사장은 "오창공장은 건강기능성식품법 시행 후 강화될 우수제조관리기준(GMP)에 적합하게 설계됐다"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 대비해 연간 매출 5백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