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버스회사는 운행 노선의 수익성 여부와 상관없이 맡은 노선을 규정대로만 운행하면 서울시가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비경쟁 체제로 바뀐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시내버스를 광역과 간ㆍ지선, 순환버스 체계로 개편하면서 간선 50여개 노선과 지선 2백50여개 노선을 대상으로 버스 조합이 각 버스회사의 수입금을 공동으로 관리ㆍ배분하는 '수입금 공동관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수입금 공동관리제란 시와 버스조합이 공동운수 협정에 따라 버스 노선 및 차량 대수별로 적정 이윤을 포함한 총 운송 비용을 산정, 해당 회사에 수입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수익 노선 운영회사가 거둔 이익의 일정부분은 조합으로 환수한 뒤 비수익 노선 운영회사에 투입된다. 전체적인 운영 적자는 서울시가 보전한다. 시는 버스회사별 경영개선 현황과 서비스 수준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우수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도입, 비경쟁 체제로 바뀔 때의 부작용을 완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중 선정할 회계법인을 통해 업체별 총수입 및 운송비용 등을 비교 분석한 뒤 노선별로 버스 1대가 1㎞를 운행하는 원가를 산정하고 수입금 공동관리에 따른 적정 배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수입금 공동관리제 실시와 함께 버스 운행상황을 종합 관리하는 버스종합사령실(BMS)이 가동될 것"이라며 "버스회사들이 수익성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되는 만큼 과속이나 난폭운전, 무정차 통과, 노선 조정 거부 등의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