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호 대원 3명을 구출하기 위해 해안가를 수색하던 세종 1호 대원들은 알드리섬 인근에서 보트가 전복되면서 모두 바다로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이 9일 현지 대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8시50분께 1호 보트가 알드리섬 인근 해역에서 수색작업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전복됐다. 이 과정에서 김홍귀(31), 황규현(25), 정웅식(29), 진준(29) 대원 등 4명은 같은 방향으로 떨어졌으나 전재규(27) 대원은 홀로 떨어졌다. 김 대원 등 4명은 함께 몸을 의지하며 육지로 헤엄쳐 나왔고 피신처를 찾아 대피할 수 있었으나 홀로 낙오된 전 대원은 미처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연구원측은 숨진 전대원이 갑자기 0도 안팎의 차가운 물에 빠지면서 저 체온증상에 빠졌거나 바위나 얼음 등에 부딪힌 충격으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추정했다. 육지로 대피한 대원들은 서로의 몸을 밀착하며 체온을 유지했고 일부 대원들이 탈진과 저 체온증세를 보일 때 남극경험이 많은 김홍귀 대원이 어깨를 흔들고 눈을 먹이며 의식을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추위속에서 밤을 지새웠으며 다음날 오전 10시20분께 섬에 상륙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구조 즉시 병원이 있는 인근 칠레기지로 후송됐으며 이날 오후 5시께 칠레 공군 헬기를 타고 세종기지로 복귀했다. 앞서 1호 대원 5명은 7일 오전 8시 50분께 조난된 강천윤(38) 부대장 등 2호 대원 3명을 구출하기 위해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세종기지를 출발, 위버반도를 거쳐 크린스 하버 등을 거쳐 우루과이 기지, 러시아 기지 주변을 탐색했고 칠레기지 주변을 거쳐 실종 대원들이 상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알드리 섬까지 갔다 인근 해역에서 변을 당했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대원들이 앞서 실종됐던 대원들을 수색하다 알드리섬 인근 해역에서 높은 파도에 보트가 전복됐다"며 "이들은 동료애를 발휘해 서로를 의지하며 사지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