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에 더 목을 매달고 있으며결혼을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지난달 15∼30일 전국의 결혼 적령기(20∼30대) 미혼남녀 641명(남성 353명ㆍ여성 288명)을 대상으로 e-메일과 인터넷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한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솔로 탈출'을 위해 노력해온것으로 밝혀졌다. `금년 개인적으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항'을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6.3%가 `솔로 탈출'이라고 대답한 반면 여성의 29.5%는 `전문성 제고'를 꼽아 대조를이뤘다. 남성에서는 `직장 내 위상 강화'(18.4%)가 두 번째로 높았고 그 다음은 `전직및 취업'(14.2%), `인생 역전' (8.8%), `전문성 제고'(8.5%) 등의 순이었다. 여성들 은 `전문성 제고'에 이어 `솔로 탈출'(22.2%), `전직 및 취업'(15.3%), `직장 내 위상강화'(13.2%), `인생 역전'(8.7%)의 차례로 대답했다. `올해 미해결 과제 가운데 내년에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사항'에 대해서도 결혼을 꼽은 남성(64.9%)의 응답률이 여성(31.6%)보다 갑절 이상 높아 결혼을 필수과정으로 생각지 않는 여성이 많아지는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서 두 번째로 많은 18.8%가 `외모나 신체적 보완'을 꼽은 것은 여성들이 외모지상주의 세태를 많이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항목에 대한 남성의 응답률은 3.1%에 그쳤다. `올해 개인적 경제력 향상을 위해 중점 추진한 사항'으로는 남녀 모두 `맡은 업무 최선'(남 23.2%ㆍ여 25.7%)과 `검소ㆍ저축'(남 20.1%ㆍ여 23.3%)을 1ㆍ2위로 들었는데 3위와 4위에서는 답변이 엇갈렸다. 남성들은 `좋은 배우자'(17.6%)에 이어 `복권'(11.3%)을 든 데 비해 여성은 `좋은 배우자'(11.1%)보다 `복권'(15.3%)을 더 많이 꼽았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결혼을 경제적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고, 여성의 사행심이더 강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올 한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C(보통)'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44.2%로 가장많았으며 `B(만족)'(32.0%), `D(불만족)'(16.2%), `E(매우 불만족)'(5.4%), `A(매우만족)'(2.2%) 등이 뒤를 이었다. 부진 이유로는 `노력 부족'(36.4%)이 첫손에 꼽혔고 그 다음은 `주변여건 미비'(27.9%), `능력 부족'(16.7%), `운이 따르지 않아'(14.2%) 등의 순이었다. `성적 호기심을 가장 강하게 유발했던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은 누드집(23.8%), 자극적 영화(20.4%), 섹시 연예인(19.5%), 몰카 비디오(15.6%), 성인 사이트(10.8%) 등을 꼽았고 여성은 자극적 영화(26.4%), 누드집(24.7%), 섹시 연예인(18.8%),성인 사이트(13.5%), 몰카 비디오(3.1%) 등의 순서로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