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22
수정2006.04.04 11:23
정부는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은 세종기지 근무대원들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이날중 고 전재규 연구원의 유족을 방문, 시신운구와 장례절차를 협
의할 계획이다.
지난 6-7일(이하 현지시간)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동료대원들을 비행기 이.착
륙이 가능한 칠레기지까지 고무보트로 인도하고 귀환하던 중 기상악화로 잇따라 실
종됐던 제17차 세종기지 월동대원 8명중 7명은 외국수색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처음 실종된 `세종2호' 보트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원으로 나섰던 전
연구원은 숨진채 발견됐다.
세종기지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러시아 구조대는 8일 오전 10시20분 중국
기지 앞 알드리섬에서 정웅식(29.생물) 연구원, 김홍귀(31.중장비).진 준(29.기관정
비 담당).황규현(25.의무 담당) 대원 등 4명을 구조하고 전 연구원의 시신을 발견했
다. 생존자들은 이날 오후 칠레 공군 헬기편으로 세종기지에 도착했다.
칠레 공군 헬기는 이어 이날 오후 8시20분께 강천윤(39) 연구반장, 김정한 연구
원(27.고층대기), 최남열(37.기계설비 담당) 대원 등 먼저 실종됐던 `세종2호' 탑승
자 3명을 세종기지 인근 넬슨섬에서 구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전 연구원의 사망에 대해 "구조선이 높은 파도에 뒤집히면서
탑승대원 5명이 물에 빠졌고 전 연구원을 제외한 4명은 해안가까지 헤엄쳐 나왔다"
면서 "이들은 바다 멀리 빠진 전 연구원을 구조하려 했으나 파도 때문에 구조에 실
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칠레 프레이 공군기지로 옮겨진 전 연구원의 시신은 9일 오전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시(市)로 운구되며, 이곳에서 장의 절차를 거친뒤 민간 항공기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서울로 운구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