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되는2005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서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들은 `수학능력시험 3+1개 영역'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올해와 다름 없이 4개 영역을 준비해야 돼 입시 부담이크게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 ◆ 수능 반영 영역 `3+1' = 9일 연.고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거나 제출을 준비중인 `2005 입시전형 가안'에 따르면 대학들은 잦은 전형제도의 변경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형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요 변화는 선택과목이 대폭 늘어난 수능 자체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대학별로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영역에서 영역별로 3~4개 과목만 반영키로 해수험생들의 선택 폭을 넓힌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키로 해 수험생 부담 경감이라는 취지는 크게 퇴색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선 애초 자연계에서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에 과학탐구를 선택케하는 `2+1' 방침을 밝혔다가 `3+1'로 바꿔 이들 대학을 목표로 준비해온 수험생에게는 다소간의 불이익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연.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은 일제히 언어.수리.외국어에 `사회탐구/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선택,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외대는 인문계의 경우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에 사회탐구만 평가하기로 해 수험생 부담을 다소 줄였다. 또 일부 대학들은 계열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을 달리 해 연세대의 경우 이.공학.의치계열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는 20%, 수리.과학탐구는 30%로 차등을 뒀다. 서강대 역시 인문.사회.법학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27.5%, 수리 25%, 사탐 20%등으로 반영 비율을 정해 사실상 계열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를 둔 셈이 됐다. 또 `사회탐구/과학탐구'의 경우 8~11개에 달하는 과목 중에서 학교별로 3~4개과목을 수험생이 자유 선택하도록 한 뒤 이들 과목 점수를 합산하거나 최고점 과목몇 개만을 반영하도록 했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 반영 방식은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만을 반영하는 데 비해 연세대는 전 과목을 반영키로 해학교별로 반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 수시 2학기에 주로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에선 완화하기로 했다. 한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는 "교육부는 `2+1'로 가기를 원했지만 실질적으로 수능을 대체할 만큼 변별력있는 시험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각 대학들이 우수학생을 뽑기 위해 어쩔 수 없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시모집 정원 확대 =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정원의 45%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시 1학기의 경우 현행 600명(15%)선으로 유지하되 2학기는 1천400명에서 1천600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양대도 수시 선발인원을 지난 해 정원의 35%에서 40%로 5% 포인트 늘린다는계획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연세대도 수시 2학기에서 `글로벌 리더' 전형을 신설, 51명을더 뽑을 방침이다. 연세대는 아울러 수시 2학기 `조기졸업자' 전형(179명 선발)에서2005학년도부터는 의.치대는 선발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과학고 조기 졸업생들이 주로 몰리는 현상을 막아 이.공계 인력의 의.치의계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황대준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수시모집 선발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데다,수시모집시 상당히 우수한 재원이 대거 몰려 수시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대학들 `눈치 작전' = 애초 대교협은 대학들의 2005학년도 입시전형 가안 제출 마감일을 지난달 20일로 정했었다. 많은 대학들이 입시전형 가안을 제출하지 않아 1주일간 제출기한을 연장했지만,이로부터 다시 열흘이 넘은 지금까지도 4년제 대학 200여곳 중 절반만이 가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는 수시 합격자 등록 및 정시지원 등 바쁜 입시일정도 대학들의 가안 제출을늦추는 요인이지만, 첫 도입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이나 수능체제가바뀌면서 대학들이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7차 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처음 실시되는 대입 전형에서 조금이라도 우수한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다른 대학의 전형 가안을 참조하거나자신들의 전형안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대학들의 전형 가안 제출이 다소 늦은 상황"이라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새 제도가 도입되면서 대학들도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임주영.이 율 기자 sisyphe@yna.co.kr zoo@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