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학원에도 전혀 다니지 않은 일곱살짜리 농촌 어린이가 대학생도 통과하기 힘든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에 합격해 주위를놀라게 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월리에 사는 변이언(邊彛彦)군은 지난달 치러진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에 당당히 합격, 지난 3일 합격증을 받았다. 변군은 갈등(葛藤), 돈독(敦篤), 향수(鄕愁) 등 어른들도 선뜻 쓰기 어려운 한자들을 주위의 즉석 요청에 척척 쓸 정도다. 한자검정 2급은 중.고교에서 배우는 상용한자 1천800자보다 많은 2천350자를 익혀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시험에 응시한 대학생의 절반은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수준이다. 변군의 어머니 권애리(權愛利.39)씨는 "두살 때 한글을 쉽게 익혀서 네살 때부터 영어를 직접 가르쳤는데 아주 빨리 배웠다"며 "작년부터 한자 공부를 시켰다"고말했다. 변군의 영어실력도 또래 아이들 수준을 넘는다. 어린이 영어이야기 책을 줄줄외우고 '나 홀로 집에' 같은 영화 비디오를 보고 우리말로 설명하는 수준이다. 변군 어머니는 "아이가 책이든 장난감이든 새로 사주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몰입하는 성격"이라며 "공부를 많이 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두살 이후 배우는 속도가남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열심히 가르쳤다"고 말했다. 아버지 변희용(邊熙勇.39)씨는 "아이에게 별다른 교육을 시킨 것은 없고 엄마와같이 공부한 것이 전부"라며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