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한 어머니의 시신을 집안에 둔 채 6개월동안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준 송모(15.중3)군은 어머니의 지병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송군은 4년전 아버지가 사망한 뒤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으며 7년째 당뇨병을 앓아 왔던 송군의 어머니는 치료비가 없어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19일 송군의 집을 방문한 담임 오모(42)교사는 "송군이 5개월 넘게 결석을 하고 연락도 안돼 이사했다는 집을 수소문해 찾아가보니 돈을 내지 못해 가스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며 "집안에 뭔가 썩는 냄새가 나긴 했지만 안방문이 잠겨있어 어머니가 숨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송군은 3층 짜리 단독주택중 방 2개만 있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8만원인 12평짜리 2층 집에 세들어 살고있었는데 교사와 경찰은 당시 집안에 들어갔을 때 전기가 끊겨 몹시 어둡고 추웠으며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고 말했다. 송 군은 어머니가 숨진 뒤 월 40만원 가량되는 정부의 생활보조금으로 군것질을하거나 라면을 끓여 먹고 지냈으며 지난 10월들어 기온이 떨어지자 난방이 안되는집을 나와 여관에서 잔 적도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송 군은 경찰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그냥 있었다"며"그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보니 시신이 집에 있는 걸 알리지 않은 사실을 사람들이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숨기게 됐다"고 말했다. 송 군의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송군은 매우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성적은 중위권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없었다. 또 10대들이 자주 가는 PC방과 같은 곳을 찾기보다는 `재미있는 소설책이나 만화책'등 혼자 책 읽는 것을 즐겼다는 것이다. 경찰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된 이모 외에는 친인척이 없다는 송군의 말에 따라송군 이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아주대 부속병원 정신과 임기영 교수는 "이번 일은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경우로 사회병리보다는 개인병리 차원에서 바라봐야할 것 같다"며 "학생의 현 상태를 면밀히 진단해보기 전에는 해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송군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의 전화가송군의 학교와 언론사로 쇄도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