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유물이 8년만에 부산을 찾았다. 진시황 미공개유물 등 160여점을 전시하는 `진시황 부산전'이 5일부터 내년 3월2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세계8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진시황 병마용(兵馬俑)은 지난 95년 이미 부산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전시된 유물은 20여점에 불과하며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에는 최근에 발굴돼 아직 중국에서 조차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유물을 비롯해 중국의 국보 유물 27점이 포함돼 있다. 미공개유물실에는 기존에 알려진 군인(兵)이나 말(馬)이 없다. 대신 행정관리를 담당한 문관용(文官俑)과 궁중의 오락을 담당했던 백희용(百戱俑), 정원관리사로 추측되는 좌용(坐俑)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문관용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좌용(坐俑)은 2001년 발굴된 것으로 이제 막 복원을 마친 상태며 아직 학계에서도 그 직위와 역할에 대해 논쟁이 끝나지 않은 유물이다. 서울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2300년동안 녹슬지 않고 아직도 시퍼렇게 날이 선 청동장검과 오늘날의 석궁과 비슷한 무기인 쇠뇌에 쓰였던 화살과 병사의 모습 등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전시장은 실제 발굴현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로 연출되고 발굴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며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